일상이야기2023. 2. 22. 22:29


나는 2023.02.19 엄마로 데뷔했다.

3월 7일이 예정일이었으나
출산이 임박하며 이것저것 세탁하고 정리하는게
귀찮아서 내가 다 정리하기 전에 갑자기 애가 나와서
남편이 다 해줬으면 생각하긴 했는데...

토요일 저녁에 수제비 먹고 치우려고 일어나다가
양수가 터질 줄이야..
임신 초반부터 나를 괴롭혀온 요실금인줄 알았는데
투명했다.. 이물질 같은 것도 나오는게 ...
확실히 지리는 것과 달리 질질질 울컥울컥 나오는게
아.. 이게 양수구나.. 했다..!

그렇게 급하게 맘스팬티를 하나 뜯어 입고,
산부인과 전화 후, 역시 대충 꾸려놓은 조리원 가방에
충전기 정도만 챙겨서 병원으로 출발했다.

갔더니 내 담당 선생님. 원장님이 당직중이었고
나는 첫 내진을 했다..

졸라 아팠다.. 피가 비쳤고..
내진하고 내려오는데 또 양수가 울컥 나오는데
양수 터진게 맞단 진단을 받고 바로 입원을 했다.

아니 입원이 아니라 분만실로 갔다..
태동검사 했던 그 곳...

양수가 먼저 터져서 진통이 바로오진 않았는데
7~8시쯤 양수가 터져서 병원 도착 후
본격적인 진통은 10~11시부터 시작되었고
선생님은 아침까지 지켜보자고 하셨다..

네..? 아침까지요...?

하지만 우리에겐 무통주사가 있으니..
수액줄. 무통주사줄 준비하고 아프기 시작하면
무통 맞으면 되겠지.. 생각했던 나는....

그렇게 무통이 잘 먹히지 않는
허리통증과 아랫배 통증으로
장장 8시간 이상을 진통을 했다

허리 통증은 그냥 거의
무통이 먹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아침까지 아파야 한다는게 좌절스러웠지만
시간이 더디게 가진 않았다
왜냐면 아프느라 존나 바빳거든..
통증은 생리통과 매우 비슷했는데
강도는 생리통 강도의 100배이상은 됐다...

평소 생리통도 아랫배 보다는 허리쪽으로 많이 와서
항상 생리전에 진통제 먹어두고 관리를 많이 하는데
임신 기간동안 생리를 안했다 보니...
정말 오랜만의 고통 + 강도는 백배....

하하. 다시 생각해도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엄마가 되고 있었다.

Posted by ㅋㅎㄷ